플라톤1 플라톤 '동굴의 비유'와 길들여진다는 것 플라톤의 '공화국'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는 적어도 한 가지 숨겨진 물음에 주목하게 해 준다. 그 물음은 완고해 보이는 이 현실이 혹시 우리가 그저 길들여 있을 뿐인, 여기서 태어나서 살아가므로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 동굴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날 부터인가 하수구에서 서서히 풍겨 오기 시작한 악취에 길들고, 새로 산 구두 발 뒤축의 아픔에 길들며 시끄러운 자동차의 소음에도 길든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길들지 않았다는 것, 또는 그 변화에 저항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우리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원하지 않는 까닭에 대개는 곧 길들기를 택하고 만다. 그러나 길든다는 것의 더 깊은 본질은 단지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의 글처럼 길드는 자를 어떤 '관계의 노예'로 만들어버린다는 데 있다. .. 2023.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