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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돌연한 출발> :: 카프카 단편선 추천

by _순간_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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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돌연한 출발>은 카프카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며 출간된 카프카의 단편선입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령이었던 현재의 체코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20세기 어떤 작가보다 문학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 유명하죠.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변신>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언급될 만큼 카프카는 한국에서도 좋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작가 중 한명인 것 같습니다.

 

<돌연한 출발>의 이번 에디션은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교보문고와 민음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아이콘 북이라고 합니다.책의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되서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기는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변신>을 비롯하여 카프카가 스스로 쓰고도 굉장히 만족해한 것으로 알려진 <선고>, <시골의사> 작품도 같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이외에도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서른 두 편의 작품이 엄선되어 있어 소장하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높은 것 같습니다.

프란츠 카프카 돌연한 출발
돌연한 출발 소개 이미지

프란츠 카프카에 대하여

프란츠 카프카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유대인 출신으로 평생을 프라하에서 살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작가만 한 것이 아니라 생업은 이어가면서 남는 모든 시간에 글을 썼다고 합니다. 당시 카프카는 굉장히 고립된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하는데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프라하 시민의 10%밖에 쓰지 않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었고,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였지만 유대인이었으며(당시 상황상 독일은 유대인을 핍박하는 상황이었죠),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 신앙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카프카의 호나경은 스스로 어느 나라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어떤 언어를 쓰며 살아가야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혼돈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카프카는 사물들과 사람들을 낯선 시각으로 읽어내고, 따듯하기보단 서늘한 시선, 공동체에 대한 동경을 하는 한편 놀라운 체념까지 보여주는 글을 지속적으로 써내려갔다고 합니다.

카프카의 생애는 무척 슬프고, 외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신경쇠악으로 고통받던 카프카는 40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하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그를 억압하고 폭력적으로 대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가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어보면 아버지에 대한 그의 깊은 원망을 엿볼 수 있는데요. 그의 소설에서 전체적으로 공유되는 절망감이나 체념 등이 아버지의 양육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석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여동생들은 나치의 광기를 피하지 못한 채 유대인이란 이유로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카프카는 죽음을 맞이하며,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달라 라고 유언을 남겼지만, 그의 소설의 가치를 알아본 친구는 그의 유언을 어기고 원고들을 모두 보존해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모두 재출판했다고 합니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문학 그 자체가 되었던 그의 예술적 감각과 슬픈 삶을 애도하며, 이런 카프카의 삶을 이해하고 나면, 그의 작품의 비틀어진 시각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돌연한 출발

돌연한 출발에는 앞서 언급한 32편의 단편선 뿐만 아니라, 카프카의 친필 원고와 "한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꺠는 도끼여야 해"라는 명문장이 담긴 카프카의 편지, 그가 대학시절 노트에 그린 드로잉 작품 등이 같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출판사가 소개하고 있는 단편 제목과 소개글 입니다.

 

<법 앞에서>

법 앞에 문지기 한사람이 서 있다. 시골 사람 하나가 문지기에게 법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칭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시골 사람은 법으로 들어가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하며 기다리고 기다린다. 그는 법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카프카 문학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수가 담긴 작품이다.

 

<학술원에의 보고>

우리 속에 갇힌 원숭이가 원숭이로서의 '동물 다움'을 버리고 인간을 흉내낸다. 그러자 원숭이는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원숭이가 학술원 회원들 앞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보고한다. 자기 자신을 망각한 것은 원숭이인가, 인간인가. 희망 없는 자유란 어떤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단편이다.

 

<굴>

나는 나의 굴을 팠는데 정말 잘 판 것 같다. 내 굴의 멋진 점은 정적이다. 나는 나의 글에게 주어진 다채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결함을 살핀다. 나의 가장 큰 고민은 굴의 입구와 출구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이 글과 나 자신 뿐인데, 내가 과연 적일지도 모르는 이웃을 용납할 수 있을까. 문제적 인간 혹은 동물의 병리적 사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글이 내 안에 굴을 판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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